[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소비자단체가 9일 최근 가격을 올린 커피업체 스타벅스와 더벤티에 대해 "소비자 고통을 외면한 채 회사 이익만 챙긴다"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와 더 벤티는 2022년 원두가격 인상을 이유로 커피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이후, 올해 원두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각종 직간접 비용상승을 이유로 또다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 2일부터 그란데(473㎖) 및 벤티(591㎖) 사이즈에 대해 각각 300원, 600원을 인상했다.
더벤티는 지난 4월 메뉴 6종의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다.
협의회는 스타벅스에 대해 "재무제표를 보면 최근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이 평균 15% 이상으로 일정수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며 "또 지난 4년간 2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현재의 원가상승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배당금액을 올렸는데 이를 보면 가격상승의 원인이 과연 원가부담 때문일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더벤티에 대해서도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근거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4.6%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3.7% 증가하며 호실적을 보였다"며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3.9%포인트 하락한 만큼, 원가 부담을 앞세운 가격인상이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협의회가 자체조사한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되는 아라비카 원두가격은 2022년 평균 최고가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9.6% 떨어졌다.
최근 원두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평균 원두가격은 2022년 평균 가격보다는 2.8% 낮다고 협의회는 지적했다.
협의회는 "원두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2022년 급등했던 시기 대비 낮은 가격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게다가 정부가 커피 원두 할당관세 연장,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로 원가 부담경감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빈번한 가격인상은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며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업계 1위 업체의 가격정책을 틈타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