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연준,통화정책 전환 시사했지만 시기·폭 불확실"
한은 "美연준,통화정책 전환 시사했지만 시기·폭 불확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8.01 10:4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기준금리 5.25∼5.50% 유지,8번째 동결…"9월 인하" 시사
한은 "국내 수도권 집값·가계부채·외환 리스크 상존…면밀 점검"
파월 의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정책 기조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 시기와 폭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런 진단과 함께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 물가·경기상황 등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에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위험)가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해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국 대선관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8번째 동결이다.

그러면서 보도자료에 금리인하 시점이 임박했다고 해석할만한 설명을 담았다.  우선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고 평가했는데 지난 6월 FOMC 때는 '다소'(somewhat)라는 표현이 없었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some further progress)이 있었다"고도 평가했다.

그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낮추려면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분기 물가지표가 그런 확신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르면 다음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잡는 데만 집중했던 연준이 장기간의 고금리로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증가할 위험에도 신경 쓰는 징후를 보였다는 데 주목했다.

이날 연준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률을 달성하고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두 개의 목표와 관련해 "양쪽 모두와 관련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FOMC 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만 했는데 이번에는 고용률도 언급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 목표에 대한 하방위험이 이제 실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준의 전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대로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연내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한번에 0.50%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금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연준은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견고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했으며 실업률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연준은 고용시장의 '과열'이 물가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연준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8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현 기준금리는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3.50%)과의 금리차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