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에서 한 발 물러서 29일 열리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회의에서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출범한 올특위는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과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전공의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대표 자리는 공석이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들의 휴진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 결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국민들께서는 각자의 주치의에게 진료 일정을 확인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안내받으시길 바란다"면서 "국민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에 진심으로 죄송하며, 정부가 야기한 의료붕괴 사태를 막으려는 의사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의협은 27일의 ‘무기한 휴진 돌입’ 철회가 투쟁을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협 관계자는 "모든 지역의 의사들이 참여하는 전면 휴진 형태가 아니고, 향후 투쟁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는 차원"이라면서 "29일 올특위에서 논의·결정되는 것을 향후 투쟁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무기한 휴진’이 의료계 내에서도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의협은 지난 20일 임 회장이 참여하지 않는 범의료계 위원회인 올특위를 출범시키며 조직을 정비했다.
한편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방침이었던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의 휴진 중단 이후 예정대로 휴진을 할 것인지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산하에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예고한 대로 다음 달 4일부터 휴진을 강행하되 경증 환자는 회송시키고 중증 응급 환자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