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부문별 회복 속도차…물가 둔화흐름 다소 주춤"
정부 "경제부문별 회복 속도차…물가 둔화흐름 다소 주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4.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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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수출중심 경기회복 흐름 이어져"
김귀범 경제분석과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최근 한국경제가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회복세이지만, 내수 미약 등 부문별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회복 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화소비 둔화, 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업황 개선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동월 대비 5.1% 증가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1% 늘었다. 6개월째 '플러스' 흐름이다.

반면 지난 2월 재화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불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이너스'였다.

정부는 3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카드승인액과 할인점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2.8%, 6.9% 늘어 긍정요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2.7% 줄어 부정요인으로 꼽혔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1년 전보다 4.5%, 1.2% 올라 증가세가 유지됐다.

정부는 지난달 "민간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이라고 언급한 데서 민간소비를 재화소비로, 건설투자를 건설 선행지표로 표현을 좁혔다.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차츰 회복되는 조짐이 관측된다는 정부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건설투자가 아주 좋아졌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선방한 부분을 반영해 '선행지표 부진'으로 표현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불변)은 1월과 2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8.2%, 0.5% 증가했다. 다만 선행지표 격인 건설수주(경상)는 1월 -39.6%, 2월 -24.1%를 기록했다.

올들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올들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원자재 가격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4.2달러로 1월(78.9달러), 2월(80.9달러)에 비해 높아지는 흐름이다. 주요 산유국 수출감소와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평균 국내 휘발유 가격은 L당 1639원을 기록했다. 1월(1569원), 2월(1615원)보다 높아지고 있다.

김귀범 과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두바이유가 수입이 안될 경우 국제유가에 충격이 있을텐데, 현재 전쟁 양상·시나리오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월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과일 등 농축수산물 가격강세로 지난해 동월 대비 3.1% 올랐다.

농산물 물가는 20.5% 뛰었고, 석유류 가격은 1.2% 올라 전년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정부는 "물가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안착에 총력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내수 취약부문 온기 확산 등 균형 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그린북에서는 지난 1·2월 언급됐던 민생토론회 관련 과제·조치 추진과 관련표현이 빠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후속조치는 계속 챙기는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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