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직원 평균연봉과 경영진 중 최고액 수령자의 연봉간 격차가 전년보다 더 커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최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5억원 이상 연봉수령자를 공개한 291개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고경영자 연봉과 미등기임원 평균보수, 직원 평균보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최고경영자 보수에서 퇴직금 수령자는 제외하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은 포함했다. 직원 평균급여에서는 미등기임원 보수를 제외한 직원 실질연봉을 적용했다.
이들 기업의 경영진 중 최고 연봉자 보수평균은 20억9588만원으로 전년 20억3608만원)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직원 평균연봉은 8713만원으로 전년 8965만원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고 연봉자 대비 직원 연봉간 평균격차는 전년 22.7배에서 지난해 24.1배로 커졌다.
업종별로는 유통이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 5841만원 대비 최고 연봉자 평균 20억917만원이 가장 큰 35.8배 격차를 보였다. 이어 격차는 식음료(34.9배), IT전기전자(31.7배), 서비스(31.0배), 자동차·부품(28.3배) 등 순이었다.
가장 격차가 작은 업종은 은행이었다.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 1억920만원 대비 최고 연봉자 평균 10억4933만원 간 9.6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최고 연봉자와 직원 평균보수 간 격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카카오이다. 남궁훈 전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이익(94억3200만원)을 포함해 총 98억9900만원을 수령했고, 직원들은 평균 9978만원을 받아 98배의 격차를 기록했다.
이어 이마트(77.1배), 현대자동차(70.1배), 하이트진로(68배), 엔씨소프트(67.7배), 삼성바이오로직스(66.9배) 등이 최고 연봉자와 직원 평균연봉 간 격차배율이 큰 쪽에 속했다.
조사대상 291개 기업 중 직원들의 실질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은 82개사(28.2%)로 전년보다 7곳 줄었다.
에쓰오일(S-OIL)이 1억682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금융(1억6290만원), 신한지주(1억5443만원), SK에너지(1억5251만원), SK텔레콤(1억4593만원) 등 순이었다.
미등기임원 평균연봉은 지난해 3억1369만원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금을 제외한 개인 최고 보수수령자는 7개 그룹사에서 212억8100만원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22억1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08억2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99억3600만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