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고물가 어떻게든 해소…정책 마련되는 대로 즉각 실천"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정부와 국민의힘은 15일 급등하고 있는 농·축산물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 주부터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농산물 도매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대상을 기존 사과·감귤 등 13가지에서 배·포도 등을 추가해 21가지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도 1kg당 최대 4000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남 순천시를 찾아 순천시민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당정이 고물가 해소를 위해 전날 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정은 소비자가 대형마트 등 전국 1만6000개 유통업체에서 농산물을 구입할 때 1만∼2만원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는 농산물 할인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한우, 한돈, 계란, 닭고기 등 축산물을 30∼50% 할인하는 행사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연중 할인 행사의 경우 한우는 15회에서 25회로, 한돈은 6회에서 10회로 각각 늘릴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최근 물가가 너무 높고, 특히 과일이나 축산물 물가가 너무 높아서 그 부분을 정부·여당이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협의가 도출되면 그때그때 말씀드리겠다. 물가를 잡는데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년 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2.8%) 2%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농산물 물가가 20.9%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신선식품은 신선과일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1월에 56.8%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71.0% 급등했다. 사과 가격 상승의 원인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다. 지난해 생산량은 30% 급감했다.
귤도 사과 대체재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78.1% 껑충 뛰었다.
신선채소는 12.3% 올랐다.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사과 도매가격은 1년 만에 2.2배나 뛰어 10kg당 9만원대를 넘어섰고,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선을 넘었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17일 9만740원으로 처음으로 9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월29일에는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