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부 평균연령 36세 '역대 최고'…혼인외 출생아 비중 역대 최대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25만명을 밑돌며 역대 가장 적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0.7명대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 228개 모든 시군구가 현재 인구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밑도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가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2년 출생 통계를 30일 발표했다.
◇출생아수 24만9천명 52년래 최소…합계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5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적었다.
1970년 100만명을 넘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0만명대로 내려앉다가 2020년 들어서는 30만명 선까지 붕괴됐다.
출생아 수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8% 감소한 5만608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3.7%) 낮아졌다. 이 역시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다.
올해 2분기에도 0.70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0.05명 줄어 전 분기 통틀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1984년 1.74명까지 떨어지더니,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을 밑돌았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역대 최저이자, 유일하게 1명을 하회하고 있다.
◇모든 시군구,대체출산율 하회…서울 관악구 최저,영광군 최고
시군구별로 보면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인 2.1명보다 낮았다. 대체출산율은 현재의 인구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말한다.
출생아 수를 놓고 봤을 때 모든 시군구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셈이다.
특히 서울 관악구가 0.42명으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출생아 수에 비해 미혼여성이 많은 결과로 풀이된다. 대전 서구(0.46명), 서울 광진구(0.46명), 부산 중구(0.46명) 등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전남 영광군이 1.80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임실군(1.56명), 경북 군위군(1.49명), 경북 의성군(1.4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1.12명), 전남(0.97명), 강원(0.97명) 등이 가장 높다. 반면 서울(0.59명), 부산(0.72명) 등이 가장 낮았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서울(34.4세)이 가장 많고 충북(32.6세)이 가장 적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35.0세)에서 가장 많고, 강원 화천군(30.9세)에서 가장 적었다.
여아 100명당 남아수인 출생성비는 시도 중 제주(107.2명)가 가장 높고, 전북(96.2명)이 가장 낮았다.
◇출생아 부 평균연령 역대 최고…혼인외 출생아비중 역대 최대
지난해 출생아 부(父)의 평균연령은 2021년(35.9세)보다 높은 36.0세로,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결혼과 출산 시점이 점점 늦춰진 결과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도 33.5세로 1년 전보다 0.2세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출생아(24만9000명) 가운데 부모가 혼인외 상태인 출생아수는 9800명으로 3.9%를 차지해 역대 최대였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동거 등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쌍둥이 등 다태아는 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명 늘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비중은 5.8%로 역대 최대였다.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다태아 출산확률이 높은 난임시술을 받는 부부가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난임시술이 많아진 영향 등으로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의 비중은 9.8%, 2.5㎏ 미만 출생아(저체중아) 비중은 7.8%로 각각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