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완료...마일리지 등 궁금증 문답풀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완료...마일리지 등 궁금증 문답풀이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12.11 15:2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일대일' 전환은 어려울듯
"항공권 운임 일방적인 인상은 없다…소비자 노선 선택권 유지"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대한항공이 1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인수를 통해 4년여에 걸친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12일부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약 2년간의 독립운영 기간 기업문화 융합 등 화학적 결합을 진행하게 된다.

국내 항공업계 최초의 대형항공사(FSC) 합병에 따라 규모의 경제에 의한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상승과 노선 감소 등에 따른 선택권 축소 우려도 제기된다. 

소비자들은 그간 쌓아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양사 합병이후 마일리지 통합방식과 향후 일정 등을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의 설명 등을 토대로 문답으로 정리했다.

-통합후 양사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편입후 약 2년간은 독립적 운영을 유지할 방침이다. 따라서 2026년까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제한된 마일리지 사용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자, 제주노선에 마일리지 좌석을 추가 공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통합후 6개월내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마련해 제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대 1 비율로 같은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한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2년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비율이 1 대 0.7 정도가 타당하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1마일 가치가 대한항공 0.7마일과 같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방안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고객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게 뻔하다.

-항공권 가격이 오를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정부 등 대책은.

▲국내 대형항공사 시장이 독점체제로 전환되면서 가격결정권을 가진 대한항공이 항공권 가격을 대폭 올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시장이 항공사가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할 수 없는 경쟁시장임을 강조하며 운임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업결합심사의 목적은 양사 결합 이전의 경쟁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 만큼,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복노선의 경우 구조적 시정조치인 다른 항공사들의 시장진입이 이뤄져 경쟁환경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행태적 시정조치에도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운임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일방적인 운임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지난 2020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계획이 처음 발표됐을 때도, 국토부는 이러한 우려에 "미주지역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주 3회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비행기를 운영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받았다"면서 "하지만 (조정 후) 서로 다른 날 운항하게 되면 소비자 편익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선의 급격한 폐지보다는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거나 추가운항이 필요한 노선에 잉여 기관이나 인력을 투입해 소비자 피해가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외항사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등으로 급격한 운임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부는 "국제선 항공 운임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항공협정에 의해 상한선이 설정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임이 결정된다"며 "외항사가 현재 33%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어서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올릴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독노선에서 과도한 운임을 받거나 하면 운수권 배분 등의 조치로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이후 양사 노선이 줄어드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중복노선은 단일노선으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양사는 장거리 노선 12개를 비롯해 38개의 국제노선에 중복으로 취항하고 있다.

유럽노선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대체항공사로 진입한 로마,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에서 대한항공이 운항을 축소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고, 추가운항이 필요한 곳은 증편하면서 급격한 노선폐지는 없도록 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통합항공사가 중복노선을 축소하는 대신 아일랜드 더블린과 덴마크 코펜하겐 등 잠재수요가 있는 신규노선에 우선 취항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슬롯(공항 이착륙 권리) 배분 인센티브를 검토해 서남아시아나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 취항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운항해 온 노선에서는 슬롯 조정을 거쳐 시간대를 분산, 서로 다른 날 운항할 수 있도록 한다.

미주나 유럽 노선에서는 현재 두 항공사가 모두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항공편을 띄우고 있는데, 합병 이후에는 일부 항공편은 오후 6시∼10시 사이에 출발하도록 분산하는 등의 방식이다.

-통합 이후 양사와 상장 자회사 주식 합병방식과 일정은.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대한항공으로 추후 합병될 전망이다. 정확한 합병비율은 추후 대한항공에서 산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상장 자회사인 에어부산 주식 역시 통합 LCC인 진에어로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통합 대한항공 산하에 통합 LCC를 배치해 각 사업시너지를 확대하고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 통합과 지배구조 결정은 각 회사의 기능과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이뤄질 예정이다. 통합 LCC 출범의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은 향후 LCC 3사가 상호협의해 수립·추진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항공동맹이 다른 데.

▲대한항공은 세계 2위 규모 항공동맹인 스카이팀에,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최대 규모 항공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기업결합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 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에서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빠르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스타얼라이언스에는 루프트한자, 터키항공, 에어캐나다, 에어차이나, 에어인디아, ANA, 싱가포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25개 항공사가 속해 세계 1200여개 공항에 취항한다.

-향후 양사의 완전한 합병까지 일정은.

▲대한항공은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며 순차적으로 통합절차를 밟는다.

내년 1월부터는 미주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하는 에어프레미아가 취항을 확대한다. 인천발 뉴욕 노선은 주 5→7회로, 로스앤젤레스(LA) 노선은 주 7회에서 10회 이상으로 늘린다.

유럽 노선에서 대체항공사의 역할을 하는 티웨이항공은 내년 4월이후 로마와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 4회에서 7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유럽 노선 외에서도 대체항공사를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으로 최종 매각하는 절차는 내년 6월 이전까지 마무리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에 요구한 매각일정에 따른 것이다. 

이후 에어인천은 국토부의 승인과 기업결합 신고 등을 거쳐 내년 7월1일 통합 에어인천을 출범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의 시정조치 이행여부를 들여다볼 '이행감독위원회'를 내년 3월 이전에 구성하고, 국토부와 협의해 감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의 터미널 재배치 계획을 세워 내년 하반기에 시행한다.

통합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 12월까지 출범할 계획이다. 이때 법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명실상부한 하나의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