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5.78%를 카카오에 팔기로 했다. SM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수만 SM엔터 전 총괄프로듀서에게서 사들인 전량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당시 인수 가격은 주당 12만원,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5만원이므로 1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하이브가 ‘먹튀’를 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 이사회는 SM 주식 375만7237주를 28일 처분하기로 결의했다.
총 처분금액은 5635억8555만원, 주당 매도 단가는 15만원이다.
하이브는 “(SM엔터에 대한) 경영권 취득을 철회함에 따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일부 또는 전부를 매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매수 당시 가격과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주당 3만원 차이가 나므로 1127억원을 벌게 되는 셈이다.
다만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최대 매수 예정 수량인 833만8641주(35%)를 초과하면 하이브가 처분하는 물량과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처분 후 소유 주식 수 및 지분 비율은 공개매수 종료 후 실제 처분주식 수가 변경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 물량이 35%를 초과할 경우 하이브는 공개매수로 처분하고 남은 SM 주식 일부를 계속 보유하게 된다.
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경쟁했던 하이브는 지난 12일 카카오와의 합의를 통해 “SM엔터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었다.
양사는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져가고, 하이브는 플랫폼 관련 사업에서 협력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15일 관훈포럼에서 “오랜 시간 SM 인수를 생각해왔지만, 그 이후 일어난 시장 과열이나 치열한 인수전은 예상 밖이었다”면서 “끝끝내 인수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논의를 거쳤고,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들어갈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포기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