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민연금이 주주총회 안건 중 반대 의사를 표시한 사례가 최근 2년 사이에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4일 국내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216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기업은 3년 동안 총 737회 열린 정기·임시 주총에서 4768건의 안건을 다뤄는데 이 가운데 12.1%인 577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부결로 이어진 안건은 24건으로 4.2%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의 비율은 16.1%로 2020년(9.2%)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해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시한 안건은 늘었지만, 반대표가 부결로 이어진 비율(부결률)은 감소했다.
부결률은 2020년 5.4%(148건 중 8건), 2021년 7.3%(164건 중 12건), 지난해 1.5%(265건 중 4건)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찬성한 안건 비율은 90.3%에서 83.6%로 6.6%포인트 낮아졌다.
중립·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5%에서 0.3%로 소폭 하락했다.
안건별 반대율은 이사 및 감사의 보상 건이 2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합병 및 영업 양수·양도(11.5%), 이사·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10.6%), 정관변경(10.3%),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7.3%) 등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사 및 감사의 보상 안건에 대한 반대율이 43.1%로 2020년(16.6%)보다 26.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정관변경에 대한 반대율은 15.7%로 2년 전보다 8.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한 표도 던지지 않은 그룹은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삼천리 등 2개사뿐이었다.
반대 건수가 가장 많았던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18건이었고, 롯데(17건), SK(16건), HD현대(12건)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