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6일 저녁 8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한다. 아직도 김종인이다. 김종인은 우리 나이로 83살. 현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재명은 답답해서 김종인을 찾아갔을 터. 현재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 4자 토론이 끝난 뒤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의 대부분 윤석열에게 밀렸다. 더 우려되는 것은 당선 가능성. 이재명이 유리하다고 나온 결과는 하나도 없다.
이재명이 김종인을 만난다고 뾰족한 답이 나오겠는가. 둘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을 것 같다. 사실 김종인의 약발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열한테도 배척을 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좀 그렇다. 김종인은 찾아오는 사람을 마다할 리 없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김종인이 이재명을 돕는다고 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도 어렵다.
민주당은 윤석열과 갈라선 김종인에 대해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이준석은 김종인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종인이 이재명 쪽으로 갈 리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게 정치이기도 하다. 김종인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이쪽 저쪽 왔다갔다한 사람이다. 이번에 또 어떤 행보를 할 지 주목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8일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아는 어른이니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것이 도리일 듯하다"면서 "김 전 대표는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 있는 정치계 어른이라서 자주 연락드린다. 연락하면 필요한 조언도 해주고 가야 할 길도 제시해주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영길 당 대표도 지난달 김 전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송 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 사실을 알리며 "(김 전 위원장에게)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 꼭 이 후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후보가 국정을 잘 끌어가는 데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면서 "김 전 위원장 역시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일엔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메시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남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용진 의원이 가교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1~8월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을 당시 비서실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국민의힘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김종인을 내친 뒤에도 공은 들이고 있다. 버리자니 찜찜하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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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