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65세이상 '시니어' 층의 온라인 쇼핑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KB국민카드가 지난해 1~9월 매일 오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카드(신용·체크카드) 이용내역 24억4304만건을 분석한 결과, 시니어 고객은 소매(40.2%), 외식(15.6%), 의료(15.6%), 이동(12.6%), 식료품(7.2%) 업종에서 카드를 자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업종을 세부적으로 보면 슈퍼마켓(42.7%), 온라인 쇼핑(15.9%), 대형마트(15.5%), 편의점(14.4%) 등 순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 슈퍼마켓,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 순과 비교하면 온라인 쇼핑에서 카드 사용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65세이상 고객들의 소매업종 소비비중은 월평균 카드 이용금액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용금액이 큰 시니어 고객은 온라인 쇼핑비중이 높은 반면 이용금액이 낮을수록 수퍼마켓 이용비중은 높았다.
온라인쇼핑 소비비중의 경우 월평균 카드 이용금액이 △100만원 미만인 ‘노멀(Normal)’ 고객은 11.6%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미드하이(Mid-high)’ 고객은 20.3% △200만원 이상인 ‘하이(High)’ 고객은 34.4%를 각각 기록했다. ‘하이’ 고객의 소비비중이 ‘노멀’ 고객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이에 비해 수퍼마켓은 ‘노멀’ 고객의 소비비중이 47.3%로 나타나 ‘하이’ 고객의 25.7% 보다 1.8배 높게 나타났다.
외식업종의 경우 65세이상 고객들의 소비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일반한식점으로 외식업종 소비의 26.4%를 차지하며 2049세대의 16.0% 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야식집과 배달전문점의 소비비중은 1.7%에 그쳐 2049세대의 31.3%에 비해 18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시간대에 따라 사용업종(전체 570개 업종)을 보면 65세이상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슈퍼마켓(11.5∼18.0%)과 약국(7.5∼10.6%)에서 카드를 가장 많이 썼다.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에는 슈퍼마켓(20.7%)과 편의점(6.5%) 순으로 바뀌었다. 오후 9시부터 이튿날 2시까지는 온라인 쇼핑(16.6%)이 1위로 올라서고, 슈퍼마켓(14.6%)은 뒤처졌다.
시니어 고객중 은퇴자가 많아 운동업종 이용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65세이상 회원 중 골프와 등산관련 소비를 1회이상 한 비율은 각각 30.6%와 27.3%였다. 특히 카드 사용액이 '하이'에 해당하는 회원은 55.1%가 골프관련 업종에서 카드를 이용했다.
연령대별 카드 사용 1건당 평균 이용금액은 65세이상이 5만795원으로 가장 많고 50∼64세가 4만9540원, 20∼49세가 3만2238원으로 파악됐다.
평균적으로 소득이 더 낮은 65세이상이 1건당 소비금액이 더 큰 것은 카드 소액결제 선호정도, 사용 카드수, 결제수단 다변화 정도, 카드 이용자의 자산규모 등이 세대간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2030년에 65세이상 노인이 전 인구의 25%에 이를 전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경제성장 주역으로서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소비를 경험한 시니어 고객은 온라인 채널에서 새로운 형태의 소비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업은 이들의 소비행태를 세밀하게 분석해 맞춤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