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나노 기술을 이용해 세탁해서 한 달 가량 쓸 수 있는 마스크가 개발됐다. 대량 생산 설비만 갖추면 마스크 품귀 현상은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 연구팀은 KF80~94 수준의 필터 효과를 갖는 나노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직경 100~500나노미터(nm) 크기의 나노 섬유를 직교 내지는 단일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기술로, 세탁 후에도 필터 효율이 잘 유지된다는 것이다.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해 한 장으로 한 달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 통기성이 뛰어나고, 얇은 두께에서도 우수한 필터 효율을 가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2018년 미세먼지를 막는 나노 필터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쳤고, 지난해 3월 ‘김일두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대전 캠퍼스 내에 하루 생산량 1500장 수준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는 면 마스크 일체형과, 필터 교체형 두 가지 형태로 만들고 있다.
김 교수는 “나노 마스크용 필터는 최장 30회 정도 세척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생산설비만 확충되면 현재 국내외로 소동인 마스크 대란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만 하루 1000만 장, 한 달 기준 3억 장 이상 마스크가 폐기된다고 가정하면 환경관점에서도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판되더라도 가격은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면 마스크에 삽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나노필터는 시판가 기준 2000원가량이다.
마스크 일체형은 여기에 면 마스크 비용만 더하면 된다.
김 교수는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MIT 박사후연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을 거쳐, 2011년 KAIST 교수로 부임했다.
김 교수는 “식품의약처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제품화한 후 곧 양산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안정성 등이 더욱 향상된 고품질 필터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