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정유경 총괄사장이 31억원의 배당금을 챙기며 신세계 그룹 오너일가 중 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재은 명예회장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신세계인터내셔날 보유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딸인 정 총괄사장에서 150만주를 넘겨주면서 정 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유지분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상장사 2265곳 가운데 지난 26일까지 배당(중간+결산)을 발표한 823곳의 배당액을 집계한 결과 신세계그룹 오너일가인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이 받는 올해(2018년 결산) 배당금은 총 248억3900만원으로 전년의 186억 800만원에 비해 74%나 급증했다.
특히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배당금 증가로 전년보다 153.14% 급증한 배당금을 받아 오너일가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각각 19억3600만원, 11억7400만원을 챙겼다. 정 총괄사장은 이명희 회장(18.22%) 다음으로 가장 많이 신세계 지분(9.83%)을 보유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34%로 개인 주주 중 최대 주주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그룹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벗기 위해 규제대상이 되는 오너일가의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친인 정쟁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주를 넘겨받아 지분을 높인데 따라 이같이 배당금이 급증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 2017년 결산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 보유 지분이 0.43%에 불과해 이 회사서 받은 배당금은 1900만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지분확대로 11억 74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 매출 1조2627억원, 영업이익 555억원, 당기순이익 574억원을 거뒀다. 화장품 사업 선전에 힘입어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했고 패션 사업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100% 이상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총 배당금을 2017년 42억8400만원에서 2018년 60억6900만원으로 높였다. 배당 성향 확대에 따라 정 총괄사장이 받는 배당금도 증가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와 광주신세계에서 2018년 결산배당금으로 총 79억8100만원을 받았으며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총 137억4900만원을 챙겼다.
정유경,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화장품 제조 런칭 ‘승승장구’...정용진, 고전했던 센텐스 출시 3년만에 색조 브랜드 ‘스톤브릭’ 출시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남매가 화장품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장하며 한판승부를 벌인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뷰티 사업을 확장하면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2633억원으로 전년대비 14.6% 늘었다. 영업이익은 555억원으로 118.3% 급증했다.
이같은 호실적의 주된 비결은 ‘화장품 사업’의 성공을 꼽을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와 ‘연작’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K뷰티(화장품 한류)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럭셔리 한방 화장품 '연작'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제조 회사 인터코스와 손잡고 3년 동안 개발한 브랜드다. 한방 원료를 현대 과학으로 재해석한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다. '연작'은 지난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정식 입점한 후 한달 만에 매출 9억8000만원을 올렸다. 럭셔리 한방 화장품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저작극 고기능 제품이 통한 것이다.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화장품 사업은 동생에 비해 다소 고전중이다. 정용진, 정유경 신세계 남매의 화장품 대결 1라운드는 사실상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의 판정승으로 마무리짓고 2라운드를 개시한 셈이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이마트(현재 40개 매장)에 입점한 자체 브랜드 ‘센텐스’를 처음 선보였다. 센텐스는 얼굴과 헤어, 바디 등 기초화장품 및 향수 제품이다. 대형마트 최초로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주목을 끌었으나 브랜드 인지도나 매출 증가등이 기대에 못 미쳐 성과는 미미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월 색조화장품 브랜드로 화장품 사업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색조화장품 ‘스톤브릭’을 론칭한 것. 스톤브릭은 ‘나만의 색을 창조하라’는 뜻이 담긴 ‘크리에이티브 컬러 플레이 코스메틱’을 표방하는 색조 전문 화장품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