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우리나라는 자칭 타칭 배달의 민족이다. 새벽에도 배달이 되는 가게들이 많으며, 산 중턱에도 배달이 온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배달이 익숙하고 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화 주문에서 확장되어 어플을 통해 배달 시키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런 배달 어플 중 유명한 어플이 바로 '요기요'다. 배달이라는 특성상, 또 '요기요'라는 이름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우리나라 기업일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실 요기요는 독일 기업이다. 요기요는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가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인에게 친숙한 요기 요란 이름으로 바꾸는 현지화 전략을 취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현재 배달의 민족과 함께 배달 어플계의 큰 손이 됐다. 그리고 2014년 다른 배달 어플인 <배달통>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의 자랑인 배달 어플계의 큰 손이 의외로 외국 기업이라는 것이 놀랍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1위 배달의민족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2위)와 배달통(3위)이 추격하는 형국이다.
배달의민족은 토종앱이며 요기요와 배달통은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기업이다. 토종 기업이 외국계의 도전을 받고 있는 양상인 것이다.

지난 2011년 알지피 코리아로 출발해 요기요를 선보였으며 배달통과 푸드플라이까지 인수해 배달앱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 중이다. 게다가 현재 글로벌 40개 국가에서 2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며 유럽 상장 IT기업 중 상장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으로 알려졌다.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토종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요기요·배달통)보다 시장점유율에서 10% 정도 앞서고 있다.
하지만 10%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배달의민족이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의 경쟁에서 꾸준히 우위를 지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의외로 우리가 국내 기업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던 기업인 경우가 많아 놀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이외에도 사람들이 한국 기업인 줄 아는 많은 외국 기업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일상 속에 외국 브랜드가 이처럼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보니 못 느끼고 있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