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6개월 넘게 끌어온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완성차공장 설립을 위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사이의 투자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 노동계로부터 포괄적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협상단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현대차와 막판 협상을 벌여 현대차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에 잠정 합의했다. 민선6기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를 공약화 한지 4년6개월만,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지 6개월만이다.
광주시는 5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잠정 합의안에 대한 공식 추인 절차를 밟게 된다.이어 투자협약 조인식을 6일 개최할 예정이다. 조인식에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정부 주요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서에는 광주시가 법인 자본금 7000억원 가운데 자기자본금(2800억원)의 21%(590억원)을 부담해 신설하는 독립법인에 현대자동차가 19%(53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역노동계에서 그동안 요구해온 적정임금, 적정근로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이 협약서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 지 주목된다.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협약은 최대 투자자인 광주시와 현대차 간 본협약과 노사민정 결의서가 필수인 부수협약을 더해 최종 타결짓게 된다. 당초 지난 6월19일 체결하려 했던 투자협약이 협약식 하루 전날 무산됐던 것도 최종 합의안에 담긴 독소조항(임금 및 단체협약 5년 유예)과 턱없이 낮은 임금 수준, 법적 검토와 타당성 조사 등 공장 설립을 위한 사전준비가 미흡한데 대해 지역 노동계가 반기를 들면서 부수협약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조인식 자체가 없던 일이 된 바 있다.
협의회 위원장인 이용섭 시장의 주재로 열리는 5일 협의회에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백석 광주경실련 대표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그동안 광주시와 현대차 간에 진행된 완성차 공장 투자협상 경과 보고와 함께 선진 노사관계에 관한 광주시 최종 협상안에 대한 공동 결의를 논의하게 된다. 최종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과 선진 임금 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 인력 운영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중앙정부와 광주시가 주택 교육 의료 등을 '사회임금' 형태로 지원해주는 방안이다. 광주시에 조성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완성차 생산공장(62만8000㎡)을 짓고 이 공장을 경영하는 신설독립법인에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이끌어 내도록 하고 있다.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cc미만 SUV 공장을 지어 직접 고용 1000여명을 포함해 1만2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