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민원발생이 많은 증권사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올해 들어 민원이 다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민원 최대 발생 증권사의 불명예를 안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47개 등록증권사의 민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민원발생건수는 43건으로 지난해 4분기 20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어 IBK투자증권이 20건을 비롯 △NH투자증권 16건 △키움증권 14건 △신한금융투자 12건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5건 △교보증권 4건 등이 각각 증가해 증가폭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월등하게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옵션거래에서 민원이 다수 발생, 전반적으로 민원증가폭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일부 해외옵션거래 투자자가 지난 2월 지수급락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거래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 관련 민원을 다수 제기하는 바람에 민원건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민원급증 원인은 이처럼 매매관련이 대부분인데 △주식 △선물·옵션 △임의·일임 매매 등의 1분기 민원은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18건이 늘어난 22건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한국투자증권에서 해외옵션거래시스템의 문제를 제지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은 거래시스템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많이 제기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이 21건으로 가장 많고 이 건수는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이어 키움증권이 15건으로 두 번째로 많고 △미래에셋대우 13건 △대신증권 4건 △NH투자증권 3건 △메리츠종금 2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 들어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56건에 달한다. 미래에셋은 지난해에도 민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의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