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손익 변동 가능성이 큰 고위험 금전신탁상품 투자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 경보 발령은 제도 도입(2012년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한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금전신탁에 대해 소비자 경보를 내린다고 28일 밝혔다. 경보는 가장 낮은 주의 단계다.
고위험 ETF 상품은 최대로 원금 전액까지 다 잃을 리스크가 있는 투자 상품이다. 레버리지 ETF 신탁은 기초지수 하루 변동률의 2배까지를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주가 등 기초지수 등락 폭보다 손익의 변동 폭이 더 크다. 기초지수가 최초 시점보다 상승하더라도 등락을 반복하는 경우라면 레버리지 ETF의 가격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 고위험 ETF 상품의 투자 손익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은 미국의 금리 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다.
지난해 은행권이 판매한 ETF 신탁상품 중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 등 고위험등급 ETF 신탁은 4조1000억원 규모다. 2015년 3000억원에서 2년 만에 15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1~2월 월평균 판매액이 6379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액(3449억원)의 2배에 이른다.
금감원은 2015년 이후 고위험 ETF 상품으로 접수한 민원은 19건이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민원이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은 은행에 소비자 경보 발령 사실을 알리고, 불완전판매 소지가 발견되면 현장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당국자는 "소비자는 재무상황, 투자성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