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에 김수일 현 부원장보가 임명됐다.
금융감독원은 2일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강화하고 금융회사 검사조직을 대폭 정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금감원은 우선 은행·비은행소비자보호국과 보험소비자보호국, 금융투자소비자보호 실 등 권역별 소비자 보호 부서를 신설했다. 앞으로 이들 신설국은 영업점과 보험대리점의 방카슈랑스 및 퇴직연금, 주가연계증 권(ELS) 등의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를 비롯한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검사나 미스터 리쇼핑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불법채권추심, 불법사금융, 꺽기, 보험사기 등 민생침해 5대 금융악을 척결하는 조직은 '불법금융대응단'과 '보험사기대응단'으로 재편했다. 또 급증하는 금융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민원실과 금융민원 조정실을 금융민원센터로 통합하고, 기존 39명의 인력을 79명으로 대폭 증원할 방침이다.
증원하는 인력은 외부에서 충원된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사에서 다년간 일한 경력을 가진 경력직 직원 80명을 단계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민원건수가 많은 인천광역시에 지원을 신설하고, 6개 지방사무소를 지원으로 전환해 관할 지역내 소비자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확대되는 금융소비자 보호처장의 직급을 현행 '부원장보'에서 '부원장'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장의 제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임명한다고 7일 밝혔다. 김 부원장의 임기는 앞으로 3년 간이다.
김 부원장은 동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금융보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7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금감원 보험조사실장, 보험계리실장, 기획조정국·총무국 국장을 거쳐 부원장보(기획·경영지원)를 역임했다.이날 금감원 민병현 전 기획조정국장과 류찬우 전 은행감독국장도 부원장보로 임명됐다. 민 부원장보는 금융투자 부문을, 류 부원장보는 비은행 감독·검사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금감원의 올해 인사가 마무리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해 소비자보호처를 확대하고 처장을 부원장급으로 격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