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사 착수.."삼성물산과 합병 전 제일모직 주식 대규모 사들인 정황"
삼성그룹의 임원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씩 주식을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다.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였는지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삼성 고위 임원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인 지난 4월 무렵 제일모직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정황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모니터링 과정에서 포착됐다.이후 거래소는 해당 자료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제출했고, 자조단은 관련 사안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불공정 주식거래에 연루된 고위 임원진은 3~4개 계열사 소속 9명으로, 이중 사장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제일모직 주식을 사들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1대 0.35로 당시 제일모직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4월 무렵 13만원대를 유지하던 제일모직 주가는 5월 중순 이후 17만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과의 합병일인 5월26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18만8천원에 마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항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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