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경우 한국경제에도 직격탄이 우려되고 있다. 금리를 올릴 경우 그 폭은 대체로 0.25%포인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OMC는 오는 18일 오전 3시(한국시간) 경기 전망과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에 대해 발표한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7년간 0.25%를 유지해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전세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온 만큼 각국은 금리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 하락 등 노동시장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을 들어 대체적으로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부족해 장담할 순 없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용지표 호조세는 곧 경기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속도 조절은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이 되든 12월이 되든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주식 흐름에 거센 '태풍'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자본이 고금리와 안정적인 자산을 쫓아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커지게 되고 이후 국내 금리까지 인상돼 부동산 시장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맞물렸던 1994년엔 중남미를 거쳐 아시아까지 후폭풍이 상당했다. 현재 중국 성장 둔화 등 20여 년 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1994년과는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와 달리 금리 인상 폭이 작고 인상 속도도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미국 금리 인상이 오랜 기간 이슈 돼 온 만큼 충격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한차례 더 금리 인상을 감행했던 2004년엔 연준이 이전부터 꾸준히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면서 충격이 덜했다.
유안타증권 김승현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은 확정적이다. 특히 9월에 인상하게 되면 불확실성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으로 달러약세 기조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의견을 냈다.
다만 물가상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9월 금리인상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시장 전망도 '인상시점 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걸 강조했다.
김 팀장은 "고용지표는 목표치에 왔기에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인 건 사실이지만, 물가는 여전히 낮고 유가 역시 안 오르고 있는 데다 신흥국까지 불안하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을 고려 당장 인상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9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면 12월에는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절반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