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차석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보유주식 대거 매각 소식에 폭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빠졌다.
5일 증시에서 LG생활건강은 6만4500원(12.01%) 내린 47만25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3일)까지만 해도 1주당 53만7000원으로 시총 8조3800억원 수준을 자랑하더니 순식간에 약 7조3800억원으로 위축됐다.
이번 사태는 차 부회장이 지난 3일 자신이 보유한 보통주 2만2000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하자마자 벌어졌다. 차 부회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경우 2005년 차 부회장 취임 이후 영업 호조로 최고경영자(CEO) 프리미엄을 받은 종목 중 하나"라면서 "차 부회장이 작년에 이어 대량 지분 처분에 나서자 대표 교체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나오면서 주가가 빠진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말에도 자신이 가진 LG생활건강 주식의 40%에 달하는 지분을 팔아치웠다. 당시 차 부회장은 기부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대표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과거에도 차 부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자 대표 교체 리스크로 출렁이다 연임이 확정되면서 안정된 바 있다"며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경영진 체계에 관해 명확한 내용이 나올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생활건강 측은 차 부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주식을 매각한 것일뿐 회사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대표적 CEO 프리미엄 종목..주식전량매도로 교체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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