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점 찍은 코스피, 전망도 '장미빛'
연중 최고점 찍은 코스피, 전망도 '장미빛'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05.1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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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이후 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 최근 '사자'로 방향 틀어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 4월말 이후 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최근 '사자'로 방향을 튼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으로 마감했다.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올 들어 5번째이고, 2010선을 넘어선 것은 연중 처음이다. 하루 상승폭도 지난해 11월15일(1.95%)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의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하루 동안 34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전날 사들인 양의 1000억원이상을 웃도는 규모다. 기관도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기관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총 5334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外人, 이틀간 5500억 순매수..매수흐름 이어질 듯=시장의 관심은 이 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려있다. 통상 외국인의 매도는 지수의 하락과 연관성이 깊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선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지난 2012년 3~4월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험상 외국인이 주도적으로 지수를 2000 위로 끌어올리거나 그 밑으로 내린 적이 많았다"며 "반면 기관의 매매 패턴은 코스피의 방향성과 일정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외국인이 단기간 내 발길을 돌릴만한 요인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분기 어닝시즌이 후반부에 접어들었고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긴 원화강세 속도가 늦춰지고 있어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기의 불확실성 어느 정도 해소됐고 원화강세 가속화 국면에 대한 우려감도 줄어들고 있다"며 "환차익 실현을 위한 외국인의 매도가 일단락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팔고 나갈 물량 부담도 크게 줄었다. 천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코스피가 2000에 도달했던 시기에는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추세 상단에 위치하면서 매도 물량 부담이 많았지만 지금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추세 중간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전했다.

◇'투신'도 가세..하반기 코스피 밴드 2200=기관의 물량공세도 이날 상승을 이끌었다. 7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기관은 이날 159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투자가 755억원 사자우위를 나타냈고 보험이 383억원,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216억원, 263억원 순매수했다.

지수가 2000을 뛰어넘으면서 또 다시 '펀드환매' 우려감이 번지는 분위기지만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지수의 추가상승에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 지수대가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하고 과거 1900선에서 최근 1950선으로 올라왔다"며 "환매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면 2000 '지지'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지수가 하반기 2000을 유지하면서 최대 22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하반기 기업이익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가 최대 2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2050 고점 돌파가 6~7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년 만의 기업 실적 개선과 수출 증가 등으로 올해 중반께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며 "대차거래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 코스피는 단숨에 100포인트 더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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