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주 말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 가료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회장의 건강문제가 증시 및 삼성그룹주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시장의 반응이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 주가는 강보합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25.83%(9일 종가 기준 301조2155억원)이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이건희 회장→삼성그룹→국내증시’로 이어지는 순차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마하경영’을 화두로 삼성그룹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오고 있다. 다만 삼성이 확실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증권사 한 센터장은 “지배구조는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인만큼 새로운 변화는 없을 것이고 계열사 통합작업도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주는 지배구조 단순화 및 승계구도 강화를 위한 계열사 재편의 가속화에 따른 영향이 핵심이다. 계열사간 합병 및 지분매입, 상장 등 일련의 작업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이다. 특히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시각이 중요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건강에 따른 증시 영향은 결국 삼성전자가 핵심”이라며 “외국인들이 리더십 공백과 경영권 승계 가속화 둘 중 어디에 초점을 두고볼 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경영권 승계에 무게중심이 더욱 쏠릴 것이고 그러면 외국인들이 자사주매입이나 배당 강화 등 경영권 승계관련 우호적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변화에서 보유 주식들의 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