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하부에 자리한 삼성SDS 상장계획 발표로 앞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 3세들이 어느 정도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주당순이익(EPS)과 SK C&C, 포스코 ICT 등 상장된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하면 주당 17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15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경영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보유주식수 870만4312주·지분율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01만8859주·3.90%),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301만8859주·3.90%) 등은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확보가 가능해진다.
이 부회장 1조4797억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5132억원이다. 삼성SDS는 현재 자사주(2만7611주)를 포함해 발행주식수가 총 7737만7800주다. 지난해 순이익 3259억8300만원을 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이익(EPS)은 4213원이다.
따라서 삼성SDS의 상장은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핵심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상장 전 일반공모를 통해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 등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삼성SDS 상장은 경영승계와 맞물린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SDS 상장 후 경영승계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 3세들이 주요 주주인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경영 3세들은 삼성SDS 상장으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를 통해 경영승계 과정에 소요되는 수조원 상당의 상속·증여세 등 자금부담을 해소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SDS 최대주주가 삼성전자(22.58%)이기 때문에 2대주주인 삼성물산(17.08%)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매입을 위한 실탄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상장의 주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SDS 상장이 원활한 경영승계를 위한 사업구조재편과 자금확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절묘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