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생명보험 '빅3'인 교보생명도 대규모 인력감축에 들어갔다.
교보생명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신창재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보험업계의 강한 위기감을 반영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8일 "현재의 실무자는 적고 관리자는 과도한 인력구조상 불균형과 승진적체 개선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검토중"이라며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규모 등을 내부에서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대상자는 전체 인원의 15% 가량인 670명이다. 교보생명은 이들 인력에 대한 재배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오는 7월 초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인사고과 하위 15% 직원들에 대해 이른바 '부진자 교육'을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대상자가 구조조정 대상자로 안다"며 "이들에 대한 재교육을 진행한 뒤 교육에서 탈락하거나 교육 결과가 좋지 않은 직원들이 탈락(최종 구조조정 대상)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 재무구조가 탄탄하기로 유명한 교보생명까지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생보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금까지 대량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고 매년 말 입사 15~20년차에 대한 희망퇴직만을 받아 40~50여명 수준의 인력 감축만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현재 보험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여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한계에 이른 데다 인사적체가 심화되는 등 경영 여건이 날로 악화되면서 저금리 구조의 고착화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역마진을 내고 있다.
신창재 회장 취임 후 첫 구조조정…하위 15%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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