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4천명 퇴직연금 1조5천억 인출해 집샀다
3만4천명 퇴직연금 1조5천억 인출해 집샀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12.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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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통계 집계이래 최대...4년 만에 증가전환
IRP 세액공제 확대에 가입자 증가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자와 금액이 4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당겨썼다는 근로자는 역대 가장 많았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세액공제 혜택이 최대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늘면서 IRP 가입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보다 28.1% 증가한 6만4000명, 인출금액은 40.0% 늘어난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도인출 인원과 금액은 2019년 이후 내리 줄다가 처음 증가로 전환했다.

중도인출 사유 중 인원 기준으로 주택구입이 5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거 임차(27.5%), 회생절차(13.6%)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 인원은 3만4000명, 금액으로는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원과 금액 모두 2015년 관련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금리가 2022년보다 지난해에 높아지면서 대출비중을 줄이고 퇴직연금 등을 동원해 주택을 구입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은 381조원으로 전년보다 13.9% 증가했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53.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전년보다 비중은 3.6%포인트(p) 감소했다.

확정기여형(DC)은 25.9%, IRP는 20.0%를 차지해 전년보다 각각 1.0%p, 2.6%p 늘었다.

세액공제 확대로 IRP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IRP 가입인원은 32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고, 적립금액은 전년보다 30.9% 늘어난 76조원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별로는 원리금보장형(80.4%)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그 비중은 전년보다 5.1%p 줄었다. 

실적배당형 비중은 12.8%로 전년보다 1.6%p 증가했다.

원리금보장형이란 예·적금, 국채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투자되는 적립금을 말한다. 실적배당은 집합투자증권, 직접투자 등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방식으로 투자되는 적립금이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전체 적립금의 51.6%를 차지했으며 증권(22.7%)과 생명보험(20.7%)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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