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兩시장서 2500억 순매도 "정치 불확실성 연장으로 변동성 확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9일 오전 나란히 연저점을 찍었다.
코스피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탄핵 대치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장 초반 2,380대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날 9시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6일)보다 41.28포인트(1.7%) 내린 2,386.88이다. 지수는 이날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로 출발해 2,390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장중 2,383.82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3일(2,351.8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가 216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말(6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7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개인들의 투매양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도 211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은 2296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48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며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상황이) 정치적 해결, 수습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이슈, 이벤트, 뉴스 등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위 10위권내 상위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0.42%)를 제외하고 일제히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1.11%), SK하이닉스(-0.18%), LG에너지솔루션(-1.02%)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차(-0.74%), 기아(-1.48%) 등 자동차 종목도 내리고 있다.
KB금융(-2.34%), 메리츠금융지주(-1.29%), 하나금융지주(-3.45%) 등 금융주는 이날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3.76%), 건설업(-3.29%), 의료정밀(-2.77%), 유통업(-1.82%) 등 전 업종이 동반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0.79포인트(3.14%) 내린 640.54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8포인트(1.81%)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640.41을 기록해 지난 2020년 5월4일(635.1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31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억원, 286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종목을 보면 HLB(0.28%), 에코프로(0%)을 제외하고 알테오젠(-2.94%), 에코프로비엠(-1.47%), 리가켐바이오(-3.63%) 등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123.19(0.2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16포인트(0.25%), 나스닥종합지수는 159.05포인트(0.81%) 올랐다.
◇한국거래소 "시장불안 지속시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 상시 운영"
한국거래소는 이날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상황과 향후 국내외 증시 전망을 긴급 점검했다.
거래소는 "근거 없는 루머 등에 의해 투자불안 심리가 조장되지 않도록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18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대응 체계를 유지해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