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430.6만명, 6년 만에 감소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층(15∼29세)이 1년 전보다 5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30.8%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8000명 늘었다. 비중은 35.6%로 작년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생산 가능 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비경제활동인구의 현재 상태는 가사가 36.8%로 가장 많았고, ‘재학·수강 등’ 20.0%, ‘쉬었음’이 15.8%였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4만5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도 14.4%에서 15.8%로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8만명 늘었고 70대 6만5000명, 20대가 5만4000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 비경제활동 인구 중 활동 상태를 '연로'로 응답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쉬었음'을 비롯한 다른 항목의 응답이 늘었다"면서 "20대 '쉬었음' 증가는 기업 정기 채용 감소 및 경력직 선호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쉬었음'의 이유는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청년층에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비슷한 사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9.9%였다.
다음은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20.9%), 몸이 좋지 않아서(16.0%) 순이었다.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이유로 30·40·50대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60대 이상은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을 꼽았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336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7000명 줄었다.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가 7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자기 계발·자아 발전을 위해'(16.7%), '지식이나 기술 활용' (4.8%) 순이었다.
임금 근로 취업 희망자의 주요 고려사항으로는 '근무 여건'(31.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수입·임금수준'은 27.3%로 그 다음이었다.
창업 희망자의 주요 고려사항은 '수입'(48.3%), '자신의 적성 및 전공'(25.9%), '자본금 규모 및 성장가능성'(16.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만7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8월 16만1000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23.1%로 0.3%포인트(p) 하락해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9000명으로 2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6만4000명 줄었다.
사업체(일)를 그만둘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0.9%), 개인적인 사유(37.5%), 임금 근로로 취업을 위해(8.1%) 순으로 높았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수는 36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7000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