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값은 하락폭 커져…전셋값은 5개월만에 상승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시장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는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졌고, 전셋값은 약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오르며 3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체로 가격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재건축 추진단지와 신축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면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재건축 조합설립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는 지난 1일 전용면적 175㎡가 43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동 시범아파트는 지난 7일 전용 156㎡가 35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4일 전용면적 84㎡가 29억48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찍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을 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개포·압구정동의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0.27%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0.19%), 서초구(0.18%), 마포구(0.18%), 성동구(0.16%), 광진구(0.15%)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0.02%→0.06%)과 경기(0.04%→0.06%) 역시 상승 폭이 전주에 비해 다소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상승률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7%로 높아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 수정구(0.20%)와 중원구(0.18%), 하남(0.17%) 등의 상승 폭이 컸던 반면 광주(-0.15%), 고양 일산서구(-0.09%)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값은 0.03% 내리며 지난주(-0.02%)에 비해 하락 폭을 키웠다.
대구(-0.11%), 부산(-0.07%), 제주(-0.04%), 경북(-0.03%), 광주(-0.0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전북(0.05%)은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울산(0.00%), 충남(0.00%) 등은 보합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에서는 수도권의 상승 폭이 다소 커지고, 보합과 하락을 거듭했던 지방이 상승 전환했다.
이번 주 전국 기준 전셋값은 0.05% 오른 가운데 경기(0.08%→0.11%)와 인천(0.20%→0.26%)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상승 폭이 0.10%에서 0.12%로 확대됐다.
전셋값이 74주째 상승한 서울의 경우 0.10%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선호단지의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단지에서 상승 피로감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면서 보합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방 전셋값이 상승한 것은 5월 셋째 주(0.02%)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남(0.05%), 부산(0.04%) 등은 상승했고, 경북(0.00%), 전남(0.00%), 세종(0.00%) 등은 보합을 나타냈다.
대구(-0.09%), 제주(-0.04%), 대전(-0.02%), 충남(-0.01%)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