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있어야 된다’ 인식 7.1%↑…무자녀 남녀 자녀 출산 계획 5.1%p↑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결혼을 원하는 30대 미혼 여성의 비율이 6개월 전보다 11%포인트(p)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없는 남녀의 출산 의향도 5%p 이상 증가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14일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는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만 25세~49세 2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3월 70.9%에서 9월 71.5%로 0.6%p 상승했다. 특히 만 25~29세 남성의 인식이 7.1%p로 많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혼남녀 중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1%에서 65.4%로 4.4%p 늘었다. 인식 변화가 가장 컸던 집단은 만 30~39세 여성으로 결혼 의향이 11.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비율은 68.2%로 3월(61.1%) 대비 7.1%p 증가했다. 특히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가장 낮은 만 25~29세 여성의 경우 13.7%p(34.4%→48.1%)로 증가 폭이 컸다.
무자녀 남녀에게 자녀 출산 계획을 묻자 출산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2.6%에서 37.7%로 5.1%p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출산 의향이 높아졌는데, 25~29세는 1.7%p 증가했고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4.8%p, 5.7%p로 더 많이 상승했다.
반면 이미 자녀가 있는 남녀의 출산 의향은 0.8%p 감소했다. 이유로는 자녀 양육비용 부담, 자녀 양육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상적인 자녀 수에 대한 응답은 1.8명으로 6개월 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양육과 관련해 자녀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 내에서 돌보기를 원하는 기간은 13~24개월이 31.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5~36개월과 37개월 이상 가정 돌봄을 원하는 응답도 각각 29.5%, 21.9%로 많은 편이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분야별 중요도에 대한 물음에는 △일·가정양립지원 85.7% △양육지원 85.6% △주거 등 결혼·출산 지원 84.1% 등 3대 핵심 분야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눈치 보지 않는 육아 지원제도 사용 여건 조성“ 88.1%, ’필요시 휴가·휴직 사용‘ 87.5%, ’소득 걱정 없이 휴가·휴직 사용‘ 87.5% 등 일·가정 양립 관련 대책에 대한 요구가 컸다.
정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책으로는 신혼 출산·다자녀 가구에 주택공급 확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유치원·어린이집 무상교육·보육 실현, 육아휴직급여 상한액 최대 250만원으로 인상 방안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를 꾸준히 살피고, 정책 수요자 입장에서 체감도 높은 정책 대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