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중 면전서 "러북 불법협력", "남중국해 항행 자유"
尹, 러·중 면전서 "러북 불법협력", "남중국해 항행 자유"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4.10.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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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 참석해 "러북 군사협력은 안보리 결의 도전"…
日 이시바 총리와 회담, “셔틀외교 활발히 진행키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앉아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인도, 재건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회의에서 두 나라가 각각 가장 민감해하는 러·북 협력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EAS는 ‘아세안+3’을 확대한 별도 대화 포럼으로서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미국, 러시아가 회원국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15 통일 독트린은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서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 불어넣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3개국 순방을 마무리했다.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2개 국가를 차례로 국빈 방문한 5박6일의 일정이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아세안과는 최고위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관계로 격상했다.

지금까지 아세안이 CSP를 수립한 국가는 미국·중국·일본·인도·호주 등 5개국에 그쳤다. 아세안이 우리나라를 이들 5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필리핀과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으며, 싱가포르와는 내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10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는 라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열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때부터 이어진 한일 협력 흐름을 이어가자는 데 공감했다.

두 정상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셔틀외교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의 위협에 한일·한미일이 공동 대응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하고, 특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면밀히 가동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순방의 또 다른 성과는 우리 기업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과 필리핀 에너지부는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필리핀 정부는 2050년까지 약 3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이번 타당성 조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향후 필리핀 원전 사업은 물론 동남아 지역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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