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 협력 확대 기대“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합 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방산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세안이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에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로 복귀할 것을 단합된 목소리로 촉구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아세안 국가와의 국방 당국 간 소통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핵심 국가로, 윤 대통령은 필리핀·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이어 오는 10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한-아세안 관계에서 성과가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 중 하나”라면서 “디지털 전환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세안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며, 대한민국은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과 아세안은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 파트너로 발전해나가야 한다”면서 “한-아세안 FTA가 핵심적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온라인 불법 콘텐츠와 마약의 확산이 양국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법치주의를 공유하는 만큼, 엄정한 법 집행과 더불어 양국 관계 당국 간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를 마련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위기를 맞은 싱가포르에 대해 “저출산 문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어젠다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육아휴직 확대, 개방적인 이민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공유하고 공조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