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에 이어 8월도 2.9%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전망이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더 크다는 의미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결과로 한은은 분석했다.
황희진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이) 현재 집값 흐름에 기반해 전망에 대해 답변하기 때문에 주택가격과 주택가격전망지수 간에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8·8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며 "실제 주택가격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100.8로 전월보다 2.8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98.4에서 6월 100.9로 올라선 뒤 석달 연속 100선 위를 지켰다.
이번에 CCSI가 하락한 데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급락과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기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2p 내린 93, 물가수준전망지수는 농산물 가격상승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상승 등으로 1p 오른 14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3.5%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과 같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2.9%로 2022년 3월(2.9%)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뒤 두달째 같은 수준이 유지됐다.
황 팀장은 "폭염 등 기상여건 때문에 농산물 가격상승 전망이 나오고, 하반기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요인도 남아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더 내려가지 못하고 멈칫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