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기초연금 수급자는 월 생활비로 월 132만원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수급자의 절반가량은 적정 기초연금액으로 단독가구 기준 월 40만원 이상을 꼽았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가 예산 중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노후 소득 보장 장치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해마다 조금씩 오르는데, 올해 1인당 기준연금액은 월 33만4814원(단독가구 기준 최고액)이다.
6일 국민연금연구원의 '2023년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연금 수급자든 평범한 삶을 유지하는데 드는 생활비로 개인 기준 월 132만2000원, 부부 기준으로 214만3000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지난해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기본적인 생활을 하려면 월 최소 생활비로 개인 기준으로 88만8000원, 부부 기준으로는 148만6000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소 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이 없는 상태에서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말한다.
또 기초연금 수급자 10명 중 4명은 적정 기초연금액으로 월 40만원을 꼽았다. 기초연금 월 40만원 인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기초연금 수준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에 대한 물음에는 조사대상자의 40%는 월 40만원, 24.9%는 월 50만원을 각각 들었다.
2023년 현재 수준(월 32만3000원)이라는 응답은 17.8%였고, 월 45만원은 17.2%였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기초연금을 식비(81.4%)로 가장 많이 썼고, 이밖에 주거 관련 비용(9.3%), 보건 의료비(6.2%)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에 대한 만족도(5점 만점 기준)는 평균 4.03 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기초연금 수급자 가운데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은 35.2%, 일하고 있지 않은 수급자는 64.8%였다. 주된 일자리는 청소업무(16.5%), 공공질서 유지(16.1%), 농림어업(14.0%) 등이었다.
평생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은 8.7%였다.
수급자의 64%는 '노후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못했다'고 답했고, '준비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는 34%였다.
수급자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99점으로 보통 수준(3점)보다 조금 낮았다.
올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는 선정기준액은 배우자가 없는 노인 단독가구 기준 월 소득인정액 213만원이다. '월 소득인정액'은 월 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월 소득환산액을 합친 금액을 일컫는다.
월 소득인정액이 선정기준액보다 낮으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