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처음 이재용 회장 자택을 찾아 파업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현재 '2024 파리 올림픽' 참관과 구글 VIP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유럽지역 출장중이다.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들어간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인상과 성과급 제도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31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결렬을 선언했다.
이번 집중교섭 기간 노사는 일부 안에 대해 견해차를 크게 좁히기는 했으나, 협상 막판에 전삼노가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제품 구매사이트인 삼성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며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측이 여가포인트(웰스토리)에서 패밀리넷 포인트로는 절충하는 듯했지만, 50만원과 200만원의 간극을 좁히진 못했다"며 "우리는 그거(패밀리넷 포인트 200만원)라도 준다면 일선으로 돌아가 일할 각오도 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지급제도와 베이스업(공통인상률) 0.5% 추가 인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성과급의 경우 예상할 수 있게 제도를 투명화해 달라는 것이고, 0.5% 인상도 월급기준 평균 3만4000원 수준이다"며 "돈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에 헌신했던 우리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삼성전자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사측이 밝힌 "생산에 차질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반도체 공정은 당장 타격이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일은 모르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확인하기로는 반도체 공정 중 필름공정에서 문제가 생겨 웨이퍼 1천랏(lot)이 대기중"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총파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면서, 사회적 이슈화를 위해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부위원장은 "앞으로 현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조합원의 소통창구가 되는 '챌린저'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쟁의기금 마련과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 등과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 국회에서 추가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