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반기 2.8% 성장...정부,연간 2.6% 성장 가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0.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1.3%라는 '깜짝성장'을 해 비교기준이 높아진데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분기보다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25일 지난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기조가 깨졌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다.
하지만 원유·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불어난 수입증가율(1.2%)이 수출을 웃돌았다. 정부소비도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반대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축소됐다. 1분기에 3.3%나 늘어 성장을 주도한 건설투자도 1.1% 뒷걸음쳤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2%p)·설비투자(-0.2%p)·민간소비(-0.1%)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만큼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1분기 기여도가 0.8%p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p 주저앉혔다.
그나마 정부소비(0.1%p)가 유일하게 플러스(+) 기여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농림어업이 5.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0.7%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급감했다. 전기·가스·수도업도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등을 위주로 0.8% 역성장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수업은 늘었지만, 정보통신·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부진하면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3%로 실질 GDP 성장률(-0.2%)보다도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전 분기 큰 폭의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라며 "하지만 상반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8%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우리경제는 양호한 수출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해 연간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수렴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올해 성장률 경로가 정부 전망치 2.6%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는데, 가능할지에는 결국 하반기 흐름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당초 2.6%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