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효율화 앞세워 고령층 등의 금융접근성 무시”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은행들이 영업 효율화를 명목으로 영업점을 줄이는 가운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빠른 속도로 정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은행 지점, 영업소, ATM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 지점은 2018년 5734개에서 지난 6월말 기준 4849개로 5년여 만에 15.4%(885개) 감소했다.
지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907개 지점 중 204개를 줄여 현재는 703개 지점이 영업 중이다.
지점 감소의 대부분은 지점 폐쇄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003개로 집계됐다.
은행별 지점 폐쇄 현황은 신한은행이 179개로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 161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각 159개씩이었다.
은행 지점이 가장 많이 폐쇄된 지역은 서울 404개, 경기 176개, 대구시 70개 등의 순이었다.
지점이 아예 폐쇄되는 대신 출장소로 전환된 곳은 같은 기간 총 321개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 2018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6년간 철수한 ATM은 총 1만4426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2102개, 2019년 2318개, 2020년 2770개, 2021년 2506개, 2022년 2424개, 지난해 1646개,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660개가 사라졌다.
ATM 감소세는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서울·경기에서 각각 4468개(31%)와 2847개(19.7%)가 철수하며 수도권에서만 총 7981개(55.3%)가 줄었다.
부산에서는 1179개(8.2%)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강 의원은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ATM 철수를 무더기로 진행한다는 것은 은행이 지켜야 할 공공성과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