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취약차주 연체율 상승세 지속될 가능성"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 5월 국내 21개 은행에서 원리금이 1개월이상 연체된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상승세를 보여 5년래 최고 수위에 근접했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내수부진 여파 속에 1년만에 53%나 뛴 0.69%를 기록,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월 같은 0.51%로 4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3월 분기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5월 중 신규연체는 2조7000억원 발생해, 전월 2조60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불었다.
5월 중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0.11%)보다 0.06%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은 0.72%로 전월(0.66%)보다 0.06%p 높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0%에서 0.75%로, 개인사업자대출은 0.61%에서 0.69%로 각각 0.05%p, 0.08%p 올랐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0.69%를 기록해, 지난 2014년 11월 0.72% 이후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4%p, 지난 달보다 0.08%p 오른 수준이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5월말 0.25%에서 2022년 5월말 0.20%로 낮아졌다가 2023년 5월말 0.45%로 급상승한 뒤 지난 3월말 0.54%, 4월말 0.61%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0.4%) 대비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27%로 같은 기간 0.01%p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0.06%p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연체율은 코로나 장기평균(2010∼2019년 평균 0.78%) 대비 낮은 수준으로, 손실 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개선됐다"면서도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연체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