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만 5조원 넘게 늘어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올 2분기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9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지난 8일 기준 283개사로 주식 평가액은 155조9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말에 276개사, 146조6452억원이었던 데 비해 각각 7개사, 9조3019억원 증가한 것이다.
주가 상승 또는 지분 매수로 평가액이 늘어난 종목은 154개였고, 평가액이 감소한 종목은 141개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식 평가액 증가에는 반도체 및 관련 장비 기업이 선전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분기 평가액이 전 분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2조9049억원, 2조2932억원 증가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이 1분기 말과 지난 8일 기준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이 주식 평가액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7.60% 올랐고 삼성전자는 6.07% 상승했다.
이와 함께 주식 평가액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차(8315억원), KB금융(5777억원), 기아(4038억원)순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4939억원, 삼성SDI는 4853억원, LG화학은 4078억원, POSCO홀딩스는 252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와 NAVER 평가액은 각각 2721억원, 2259억원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2분기에 5%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새로 공시한 종목은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토니모리 등 19개사였다.
반면 지분율이 5% 미만으로 하락한 종목은 현대홈쇼핑, SPC삼립, HMM을 포함한 12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