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 초반 안정적…올해 경제성장률 2.5%로 전망”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최근 물가 흐름과 성장,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현재 원‧달러 환율과 가계대출 등이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연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 “이틀 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된 관계로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의 물가 상승률 둔화(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 금융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긴축 기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 요인들은 다소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연초보다 확대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부동산 PF 시장 부진, 취약 부문의 채무 상환 부담 누증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앞다퉈서 조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의 질의에 "통화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되, 의사 결정은 금통위원들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총재들은 다른 방향으로 (정부와의) 만남을 줄였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만나면서도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을 한다면 전략적으로 타깃을 정해서 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상승에 따라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4%로 석 달 연속 둔화했다.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올라 지난 5월(2.2%)과 동일했다.
이 총재는 이어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하반기 중 내수도 점차 개선되면서 금년 중 2.5%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