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 회복효과…상반기 對中 무역적자 작년 절반이하
반도체경기 회복효과…상반기 對中 무역적자 작년 절반이하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7.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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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중간재 수출감소세에 '최대 흑자국' 옛말
베트남·인도 수출기지 부상…대인도 중간재 수출액 3년새 59%↑
산업통상자원부 최우석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수출입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최우석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수출입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인공지능(AI) 붐으로 한국 수출의 최대 효자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반등하면서, 상반기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지난해의 절반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한중간 전통적인 무역구조가 변화하면서 대중 중간재 수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이 다시 '최대 흑자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간재 수출기지로서 중국이 주춤한 사이 인도와 베트남이 새로운 역할을 맡아 부상할 전망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대중 무역수지는 54억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동기의 131억3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상반기 대중무역 수지는 지난 2월 2억3000만달러 흑자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행진이었다. 다만, 월별 적자 폭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올해 1∼5월 대중 반도체 수출액은 186억달러로, 반도체 침체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36억달러)보다 36.8% 증가했다.

반도체가 전체 대중 수출액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수출성적이 전체 대중 무역수지 실적을 좌우하는 양상이다.

반도체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전통적인 최대흑자국 지위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면서 중간재 자급률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결과, 한국의 중간재 수출기지로서 중국의 역할이 점차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중간재 수출액은 전년보다 19.9% 감소한 1043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중간재 수출비중은 2020년 29.3%에서 지난해 24%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효자품목인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하는 흐름이다.

대세계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9∼2022년 39∼40%를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36.6%로 감소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35.5%로 재차 줄어들었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허슬비 연구원은 "대중 중간재 수출감소는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 크다"며 "대중 수출실적을 회복하려면 중국내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 수출품 다변화를 꾀하는 등 중국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해 양산항

앞으로 중국을 대체할 수출기지로 인도와 베트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대인도 수출액과 비중은 2020년부터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대인도 중간재 수출액은 2020년 97억달러에서 지난해 154억달러로 58.8% 증가했다. 

수출 비중도 2020년 2.7%에서 지난해 3.5%로 늘었다. 6월 대인도 수출액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15억5000만달러로, 역대 6월 중 1위를 찍었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회복과 스마트폰 수요증가의 영향으로 대인도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254.2%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관개·상수도 인프라 투자에 따라 석유화학 수출이 48.3% 증가했고, 제조업 및 인프라 확대와 맞물린 수요증가로 일반기계 수출이 17.9% 증가한 것도 대인도 수출 호조세에 영향을 미쳤다.

대베트남 중간재 수출은 2020년 414억달러에서 2022년 541억달러로 30.7% 증가했다가 지난해 471억달러로 주춤한 모습이다. 수출비중은 2020∼2023년 10∼11%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세계 공급망 변화로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과 인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다 보니, 과거 중국으로 들어가던 한국의 중간재가 베트남과 인도로 수출되는 것"이라며 "베트남이 수출 3위국으로 올라온 것처럼 앞으로 인도도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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