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현대차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로 많으면 35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는 인도 증시에서 역대 최대이면서, 최근 몇년사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인도법인인 현대차인도는 오는 9월이나 10월에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으로 최소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금액이 35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현대차측은 이와 관련해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현지 언론 등은 현대차인도 기업공개 규모가 약 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증시에서 기존 기록은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의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순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하면서, 인도법인 주식을 최대 1억4220만주(17.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주발행 없이 보유지분을 내놓는 공개매각 방식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자, 핵심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내에서 매출 기준으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다. 지난해 인도 생산량이 현대차는 76만5000대, 기아는 31만9878대로 합해 108만4878대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 인도 증시에는 현대차 포함 15개 기업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총 조달자금은 1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이는 1억달러 이상 공모예정 기업만 추려서 살핀 결과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음식배달업체 스위기(12억5000만달러) 등이 대기중이다.
올들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인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이 4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배 이상 늘었다.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과 홍콩(각각 15억달러)이 다음으로 많고, 일본은 10억달러다.
블룸버그통신은 상반기엔 소규모 기업공개가 대부분이었지만, 하반기에는 '대어'가 많아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외국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환경에서 중국 기업 투자를 줄이는 대신 인도 주식보유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