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2일 단기적으로 일본 소프트뱅크에 라인 관련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나온 최 대표는 '단기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것으로 확답할 수 있느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의 질의에 "단기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분 매각과 관련한 장기적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에 낸 보고서를 거론하며 "보안의 거버넌스 부분, 위탁관계를 분리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라인야후는 전날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자본관계 재검토가 곤란한 상황이지만, 네이버측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이 필요하다면 (자본관계 재검토를) 또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란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의 질문에 "라인야후가 어떻게 침해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이라는 계획을 어제 제출해 (총무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 지도를 나올 수도 있다는 원론적 답변"이라며 "정확한 건 저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언급에 따라 라인야후 대주주 A홀딩스에 대한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지분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주식 약 65%를 갖고 있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2022년 3월 취임이후 라인야후와 관련한 지분 매각을 검토한 적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의 질의에는 "회사의 전략적 사항을 다 말할 수 없지만, 라인야후를 포함해 중요한 전략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최 대표는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가 여야간 정치쟁점으로 비화한 상황을 의식한 듯 발언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업간 물밑협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하는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민감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네이버라는 서비스와 일본 라인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주식회사 경영진은 기업 이익과 주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치밀하게 고민하는데,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네이버가 라인야후 문제로 부당한 상황에 처할 경우,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경영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부당한 조치를 받을 때 정부가 나서 네이버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그동안 라인야후 사태를 놓고 네이버와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정부는 대응책에 대한 여러 문의를 (네이버에) 드렸다"며 "예를 들면 한일 정보통신차관 회의를 개최하거나 저희가 총무성과 직접 협상하거나 외교부와 협의해 주한일본대사관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여러 대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의 업무위탁사 PC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내부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51만여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일본 총무성이 지난 3∼4월 라인야후에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하면서,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13년간 키운 라인을 일본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