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진행된 롯데손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 포기는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가 제시한 매각 가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매각 가격을 2조원대에서 최대 3조원까지 희망하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은 1조원대를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우리금융은 향후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검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공시를 통해 “이와 별도로 진행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용은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최근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26일 밝혔었다. 동양생명은 다자보험이 지분 42.01%로 최대주주이고, 다자보험 계열사인 안방그룹이 지분 33.33%로 2대주주다. 다자보험은 ABL생명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롯데손보 인수 포기 소식에 이날 롯데손보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48분 기준 롯데손보는 전날보다 800원(21.23%) 내린 3000원에 거래됐다.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이낡 보유 중인 경영권 지분 77.04%를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실시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3700억원에 지분 53.49%를 사들인 뒤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77%대까지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