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이 전날 밤 남쪽으로 살포한 오물 풍선은 250여개이며, 이 가운데 10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풍선 내용물은 지난 24일 날려 보낸 풍선과 마찬가지로 종잇조각이 대부분이며,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가로 세로 8㎝ 내외 크기로 자른, 낮은 품질의 종잇조각이 한 꾸러미 안에 7000개 이상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로 인천공항에서는 26일 오전 1시 46분부터 3시간 남짓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의 이착륙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풍선 낙하로 인한 재물손괴 등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풍선 적재물 무게가 10㎏가량인 만큼 풍선 급강하 시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은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해 올 들어 여섯 차례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4차례 살포했으며, 이후에도 탈북민단체의 전단 살포 행위가 이어지자 24일과 25일 밤 이틀 연속으로 남쪽으로 오물 풍선을 보냈다.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일부로 대북 방송을 틀어 맞대응했으며, 그 후로는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은 26일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250여㎞를 비행했다.
군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