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 박순관 대표가 25일 오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화성시 소재 아리셀 공장 건물 1동 앞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사고로 부상 및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조속한 회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족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공장에는 모두 10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51명은 외국인 근로자다.
박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외국인 작업자가 처음 출근해도 출구를 알 수 있도록 상시적, 지속적으로 교육했고 작업장 곳곳에 비상대피 매뉴얼을 비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받는 안전점검을 정기적으로 받았으며, 리튬전지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 적합한 분말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 방법도 교육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 불법 파견 의혹에 대해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파견직이며 파견업체에서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에도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화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조치했다"면서 "자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 쉬쉬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리셀 관계자에 따르면 불은 지난 22일 오후 공장 2동 1층에서 작업자가 배터리에 전해액을 주입하는 공정을 하던 중 배터리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과열로 인해 발생했다.
하지만 작업자가 이상 현상을 파악해 해당 배터리를 별도 공간에 비치했고, 발생한 불은 작업자들이 비치된 소화기로 진화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화재 사실이 소방당국에 통보되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4분 화재 현장인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실종자일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 발견됐다.
시신은 훼손이 심해 당장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DNA 채취 및 유족 대조를 거쳐야 인적 사항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모두 불이 난 3동 2층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