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자들, “대체품인 베트남 산은 비싸고 품질 떨어져” 불만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중국이 또 요소 수출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4월 중순까지 요소 수출을 중단했던 중국이 재개 두 달 만에 다시 수출을 돌연 중단한 것이다.
18일 중국 화학비료업계의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을 보면 업계 분석가인 탄쥔잉은 지난 15일 게시글을 통해 "최근 요소 수출이 임시로 잠정 중단됐다"면서 "국내 시장 공급 압박이 더해진 데다 공급 보장ㆍ가격 안정 정책이 있어 요소 수출은 단기간 안에 풀릴 조짐이 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국이 여러 차례 강조해온 '식량 안보'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올해 상반기 잇따르고 있는 가뭄과 집중호우 속에 농작물 생산량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중국에서 4월 중순부터 요소 가격이 15%가량 급등해 수급 안정 차원에서 지난주부터 업체들이 요소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해 12월 요소 수출을 돌연 중단했었다. 당시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화학비료망 등을 통해 요소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을 틀어막은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고, 올해 1분기까지 요소 수출이 불허될 것이라는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요소 수출 중단에도 한국의 요소 도입선이 다변화하면서 국내 여파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요소 수출 중단을 계기로 요소 수입은 베트남, 카타르 등 국가로 다변화했다.
무게 기준으로 올해 1∼5월 차량용을 포함한 전체 산업용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 요소 비중은 13%까지 내려왔다. 중국산 요소 비중은 2021년 83.4%, 2022년 71.7%, 2023년 88.1%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급속히 낮아졌다.
올 들어 5월까지 요소 수입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베트남(62.5%)이었다. 이밖에도 카타르(11.6%), 인도네시아(3.6%), 사우디아라비아(2.1%) 등 국가에서도 요소를 들여왔다.
하지만 국내 관련 업체들은 베트남산 요소에 대해 불만이 많다. 품질이 떨어지는데다 운송비 문제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한 요소수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중단에도 불구하고 7월까지 필요한 원료는 확보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산은 중국산보다 비싸기 때문에 일본산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요소수 확보나 지원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차제에 국산 요소 생산지원이라는 근본적 해법 강구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올해 마련될 5조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기금을 활용해 수급불안이 반복되던 요소의 국내 생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