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악화,7만戶 넘어…주택 착공·분양은 회복세
미분양 악화,7만戶 넘어…주택 착공·분양은 회복세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5.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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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미분양 급증…6년9개월 만에 최대치
올해 1∼4월 인허가 21% 감소…착공 30%·준공 25% 증가
아파트-비아파트 및 수도권-지방 '공급 양극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다시 7만가구를 넘어섰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9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3000가구에 육박했다.

주택공급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착공과 분양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수도권과 지방 사이 주택 공급과 거래량 양극화는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경기도 미분양 9천가구대 급증…2017년이후 처음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3월보다 10.8%(7033가구)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분양 주택이 7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7만1365가구) 이후 1년 만이다.

지방 미분양(5만7342가구) 물량이 전체 미분양의 80%가량을 차지한다.

4월 미분양 증가세는 수도권이 이끌었다. 경기(1119가구)와 인천(1519가구)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경기의 미분양 주택은 총 9459가구로, 대구(9667가구) 다음으로 미분양이 많은 곳이 됐다. 경기에서의 미분양은 주로 이천과 평택에서 나왔다.

경기의 미분양 규모가 9000가구대까지 늘어난 것은 2017년 7월(9560가구) 이후 6년9개월 만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2968가구로 전월보다 6.3%(744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은 경남(1684가구), 대구(1584가구), 전남(1302가구), 경기(1268가구) 등이다.

정부는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준공후 미분양을 매입하면 세제산정 때 주택수에서 제외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  또한,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를 10년만에 재도입했으나 아직 시장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CR리츠 미분양 매입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 결과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도 지원과제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CR리츠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면 취득세 중과배제(준공후 미분양 한정)와 취득후 5년간 종합부동산세 합산을 배제하는 세제혜택을 준다. 

취득세 중과배제는 이달 28일부로 시행됐으며, 현재 종부세 합산배제를 위한 시행령 개정안은 입법예고 중이다.
 

◇아파트 착공·준공 늘 때 비아파트는 감소 '양극화'

주택 공급은 착공,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7924가구로 지난해 동월보다 15.9% 감소했다. 올해 1∼4월 누계 인허가 역시 10만248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줄었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인허가 감소폭이 크다. 수도권 누계 인허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15.3% 줄었고, 지방은 이보다 더 큰 폭인 24.6% 감소했다.

다만 서울의 누계 인허가는 71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4% 줄며 반토막이 났다.

빌라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폭은 아파트의 2배였다. 1∼4월 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9만652가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2% 줄었고, 비아파트는 1만1830가구로 37.7%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4만3838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275.9% 급증했다. 1∼4월 누계 착공은 8만9197가구로 29.6% 늘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은 7만7959가구로 46.3%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27.6% 감소했다.

4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7973가구로 86.3% 늘었다. 1∼4월 누계 분양은 7만661가구로 80.1% 증가했다.

국토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확대 등 정책효과로 착공, 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준공은 2만9046가구로 12.7% 줄었고, 1∼4월 누계 준공은 15만4188가구로 24.5% 증가했다. 누계 기준으로 아파트 준공이 40.9% 늘었지만, 비아파트는 40.4% 감소했다.


◇4월 주택거래량 10% 늘어…5개월째 증가세

4월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8215건으로 전월보다 10.2% 늘었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증가세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에 온도차가 있다. 4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7124건으로 전월보다 19.4% 늘었고, 지방(3만2091건)은 3.3% 증가에 그쳤다.

서울의 4월 아파트 거래는 4840건으로 전월보다 39%, 전년 4월보다는 62.4% 증가했다.

4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4만5405건으로 전월보다 1.0% 줄었다. 전년 동월보다는 11.9% 증가한 수치다.

주택 유형별로 따져보면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4월 11만5697건으로 전월보다 5.1% 증가했지만, 비아파트(12만9708건)는 6.0% 감소했다.

올해 1∼4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0%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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