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1분기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이 15% 증가한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35% 급감해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해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31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96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4%, 3960억원 늘었다.
손보사들의 보험손익은 발생사고부채 감소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발생 등으로 증가한 반면, 투자손익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22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1조12억원 줄었다.
생보사들의 보험손익은 영업활동 등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모두 합한 전체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84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652억원) 줄었다.
1분기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30조9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보험(4.9%)과 일반보험(10.2%) 판매가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0.3%), 퇴직연금(-4.7%) 등의 원수보험료는 감소했다.
1분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한 28조39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이 13.3% 늘었지만,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퇴직연금이 각각 9.2%, 2.1%, 33.5%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도 생보사는 악화, 손보사는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당기순이익/총자산)은 생보사가 지난해 1분기 1.35%에서 올해 1분기 0.85%로 하락했다. 손보사는 같은 기간 3.18%에서 3.46%로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으로 낸 이익)은 생보사가 11.59%에서 7.48%로 하락했고, 손보사는 18.15%에서 19.17%로 상승했다.
금리상승 등으로 인한 금융자산 평가금액 축소로 전체 보험업권의 자산과 자기자본은 감소했다.
3월 말 현재 전체 보험사의 총자본은 122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2%(2조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1분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보험손익 개선 영향에도 금융자산 평가손실에 따른 투자손익 악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환율 변동과 관련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상업용부동산 손실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시행된 새 보험회계기준(IFRS 17)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보험회사 손익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